오토라는 남자는 소설 '오베라는 남자'가 원작인 영화이다.
내용 요약
아내가 죽고 삶의 의미를 잃은 주인공 오토는 자살을 준비한다.
하지만 특유의 고얀 성격과 동네 질서반장을 도맡아하는 오지랖 덕에 자살을 하려는 족족 못마땅한 일들을 마주쳐 하고자 하는 일(?)을 그르친다.
준비한 도구가 견고하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동네 주민들에 의한 오토의 오지랖이 발동한다.
그 중 앞집으로 새로 이사온 한 부부의 특유의 밝은 기운이 그를 점차 변화 시킨다.
운전을 가르쳐 주고, 자신의 죽은 부인에 대한 이야기 등등 이 부부와 교류가 지속될 수록 오토는 자신도 모르게 이들과 동화되기 시작한다.
결국 오토는 그들과 좋은 이웃이 되었고 이후로 쭉 행복하게 살다가 그렇게 삶을 마감한다.
탁눈치의 눈
선한 영향력
따뜻한 이웃이 주는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이래서 동네가 중요한가 싶다. 내가 좋은 영향력을 주는 것도 중요 하지만 좋은 에너지를 가진 주변사람들에게 받는 영향도 중요하다. 미국도 사실 표현할 단어만 없을 뿐 '정'이라는 게 상당히 많은 나라였던 걸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나쁜 사람인가?
오토의 특징 몇 가지를 체크해보자면,
1.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자원해서 군대에 가고자 했다.
2. 규칙을 잘 지킨다.
3. 자신의 일에 책임감이 강하다.
4. 뛰어난 직업적 기술을 가지고 있다.
5. 한 여자를 사랑했고 그 여자가 장애를 갖고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되어도 여전히 사랑했으며, 심지어 죽고 나서도 그녀를 잊지않고 그리워했다.
6. 정리정돈을 잘한다.
사회성이 없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지만 이웃들이 그를 배척할 정도는 아니었으며 오히려 쉽게 말 걸어주었고 한 평생 함께한 친구도 있었기에, 오히려 인간으로서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고집쟁이의 순애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순애보적인 오토의 모습은 그의 고얀 성격과 배치된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사나이의 순정 같은 느낌이랄까. 오토를 미워하기만 할 순 없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은 함부로 미워하기 힘든 법이니 말이다.
진정한 자동차?
원작에서는 saab 라는 스웨덴 자동차를 타는 것으로 나오는데 헐리웃에서 제작되면서 쉐보레로 바뀌었다고 한다. 시대가 바뀌었고 saab라는 제조사가 사라지면서 여러 설정들을 손봐야 했겠지만 브랜드 선정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크루즈는 한국의 군산공장에서 최초로 생산된 차이기 때문이다. 원작에서는 한국 차를 싫어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말이다. 영화에서는 현대차를 본 오토가 그냥 말 없이 고개만 가로젔는 것으로 모든 표현을 대신한다. (말 할 가치도 없다는 느낌이랄까.)
죽음의 의미
영화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죽음이후의 삶이 어떨지 살아있는 인간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죽기 전에는 오토가 원래 하려고 의도한 죽음이나 이후 실제로 일어난 그의 죽음이나 그 자신에게는 큰 차이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이 하나 있다. 그의 사후에 일어날 현실 세계의 일들이다. 남은 사람들은 그를 기억한다. 오토가 죽지 않고 살아있는 동안 오토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었고, 이는 그를 더욱 그리워하게 만들었다. 다른것을 다 떠나 그 차이 하나만으로 그의 죽음은 의미가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그렇기에 좋은 죽음이 무엇일지에 대해 나 또한 생각해 보게 한다.
톰 행크스
이 형님은 자기가 뭘 해야 할 지 천재적으로 아는 분인 것 같다. 캐스트 어웨이, 터미널 등등 이 형님의 연기는 몰입이 안된 적이 없다. 이번 영화 역시 다른 부분을 빼고 '오토' 라는 사람만 집중해서 본다면 완벽에 가까운 집중력을 보여준다. 언제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형님, 리스펙합니다.
클리셰는?
이 영화의 말미에 나오는 유산을 정리하는 부분에서 약간의 클리셰를 느끼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굳이 마리솔에게 다 주어서 뻔한 느낌을 준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자살 할 때 그가 미리 계획했다는 식으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약간의 여운이 남는 느낌으로 마리솔을 위한 선물인 차를 남기는 것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